어피니티 디자이너 펜툴 고급 팁 4가지, 일러스트보다 빠른 비결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심장이자, 모든 벡터 일러스트레이션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도구. 바로 ‘펜툴(Pen Tool)’입니다. 로고 디자인, 아이콘 제작, 정밀한 누끼 작업까지 펜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펜툴은 입문자들이 가장 먼저 좌절하고 포기하는, 가장 다루기 어려운 도구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넘어온 많은 디자이너가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펜툴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느끼며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곡선(베지어) 핸들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직선과 곡선을 전환하는 것이 헷갈립니다. 하지만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펜툴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를’ 뿐입니다. 이 차이점을 이해하고 숨겨진 고급 기능을 활용한다면, 오히려 일러스트레이터보다 훨씬 더 빠르고 직관적인 작업이 가능합니다.

펜툴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펜툴은 컴퓨터 그래픽의 역사를 바꾼 도구입니다. 점(Node)을 찍고, 그 점들을 잇는 선(Path)과, 그 선의 곡률을 조절하는 핸들(Handle)을 이용해,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완벽한 벡터 셰이프를 만드는 도구입니다.

픽셀 페르소나의 브러시 툴이 즉각적인 ‘그림’을 그린다면, 디자이너 페르소나의 펜툴은 정밀한 ‘설계도’를 그리는 것입니다. 이 설계도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당신은 벡터 아티스트로서의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됩니다.

펜툴 정복을 위한 4가지 고급 팁 (실전)

99%의 입문자가 모르는, 혹은 무시하고 넘어가는 4가지 핵심 고급 팁입니다. 이 4가지만 마스터해도 당신의 펜툴 작업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집니다.

1. ‘스마트 노드’의 함정 피하기 (가장 중요)

어피니티 디자이너 펜툴이 어렵게 느껴지는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펜툴의 기본 노드 모드를 ‘스마트(Smart)’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 스마트 노드란? 사용자가 점을 찍으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가장 부드러워 보이는’ 곡선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모드입니다.
  • 문제점: 이 기능은 간단한 하트 모양을 그릴 때는 편리할지 몰라도, 내가 ‘의도한’ 정밀한 곡선이나 날카로운 모서리를 만들 때는 최악의 방해 요소입니다. 펜툴이 내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휘어버립니다.

해결책: 펜툴 모드 즉시 변경하기 펜툴(P)을 선택하면, 캔버스 상단 컨텍스트 메뉴에 ‘모드(Mode)’가 있습니다.

  • 펜 모드 (Pen Mode): (가장 기본) 클릭하면 직선 노드, 클릭 후 드래그하면 ‘스무스 노드'(부드러운 곡선)가 생성됩니다.
  • 스마트 모드 (Smart Mode): (기본값) 자동 곡선이 생성됩니다.
  • 폴리곤 모드 (Polygon Mode): 클릭과 드래그 모두 직선만 생성됩니다.
  • 직선 모드 (Line Mode): 클릭 한 번으로 직선 하나만 긋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펜툴 모드를 ‘펜 모드’로 바꾸고 시작하십시오. 이것만으로도 펜툴이 훨씬 더 예측 가능하고 정직하게 작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Alt/Option 키를 이용한 핸들 독립 제어

‘펜 모드’로 설정했다면, 이제 곡선과 직선을 자유자재로 섞는 방법을 배울 차례입니다. 그 열쇠는 Alt 키(Windows) 또는 Option 키(Mac)에 있습니다.

상황 A: 부드러운 곡선에서 ‘날카로운’ 코너로 꺾기 S자 곡선이 아닌, 뾰족한 산봉우리(V) 모양을 그린다고 상상해 봅시다.

  1. 첫 번째 점을 클릭합니다.
  2. 두 번째 점(산봉우리)을 클릭하고, 마우스를 떼지 말고 드래그하여 곡선 핸들을 만듭니다.
  3. 이 상태에서 Alt를 누릅니다.
  4. Alt 키를 누른 채로 마우스(핸들)를 꺾으면, ‘들어오는 핸들’과 ‘나가는 핸들’의 대칭이 깨지면서, ‘나가는 핸들’만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5. 원하는 다음 방향으로 ‘나가는 핸들’을 꺾어 배치한 뒤, Alt 키와 마우스를 떼고 다음 점을 찍습니다.

상황 B: 이미 그려진 ‘부드러운’ 노드를 ‘날카롭게’ 바꾸기 이미 그려진 부드러운 원(Smooth Node)의 핸들을 수정하고 싶을 때, ‘노드 툴(A)’을 선택하고 핸들을 움직이면 양쪽 핸들이 시소처럼 같이 움직여 답답합니다.

  • 해결책: ‘노드 툴(A)’로 수정할 핸들을 잡고, Alt를 누른 채 드래그합니다.
  • 결과: ‘스무스 노드’가 즉시 ‘샤프 노드(Cusp Node)’로 변경되며, 양쪽 핸들이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움직입니다.

Alt 키는 ‘대칭을 깬다’라고 기억하면 쉽습니다.

3. Ctrl/Cmd 키로 툴 실시간 전환하기 (가장 빠른 워크플로우)

이것은 일러스트레이터보다 어피니티 디자이너가 훨씬 더 편리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펜툴(P)로 그리다가 점 위치가 마음에 안 들면, 툴을 ‘노드 툴(A)’로 바꾸고, 점을 수정한 뒤, 다시 ‘펜툴(P)’로 바꿔서 마지막 지점을 클릭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칩니다.

해결책: Ctrl (Windows) / Cmd (Mac) 키를 누르고 있기

  • 상황: ‘펜툴(P)’로 경로를 한창 그리고 있는 도중입니다.
  • 작업: Ctrl를 꾹 누르고 있습니다.
  • 결과: 누르고 있는 동안, 펜툴이 임시로 ‘노드 툴(A)’로 변신합니다.
  • 활용: Ctrl 키를 누른 채로 방금 찍은 점을 드래그해 위치를 수정하거나, 이전 점의 핸들을 잡아 곡률을 수정합니다.
  • 복귀: Ctrl 키에서 손을 떼면, 툴은 즉시 펜툴로 돌아오며 마지막 지점에서 계속 경로를 이어 그릴 수 있습니다.

이 ‘Ctrl/Cmd 임시 전환’ 기능은 툴을 바꾸는 데 낭비되는 시간을 0으로 만들어, 펜툴 작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킵니다.

4. ‘고무 밴드(Rubber Band)’ 모드 켜기

초보자가 펜툴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내가 다음 점을 클릭했을 때 곡선이 ‘어떻게’ 그려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이 ‘추측’의 영역을 제거하는 완벽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 설정: 펜툴(P)을 선택한 상태에서, 상단 컨텍스트 메뉴의 ‘모드’ 설정 옆에 있는 고무 밴드(Rubber Band) 체크박스를 활성화합니다.
  • 결과: 이 옵션을 켜면, 내가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다음에 생성될 곡선이 ‘미리보기’ 선으로 실시간 표시됩니다.
  • 장점: 더 이상 ‘감’으로 찍고 Ctrl+Z(실행 취소)를 누르는 삽질을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곡선 모양이 미리보기로 나타났을 때 클릭하면 됩니다.

저 역시 이 ‘고무 밴드’ 모드를 켠 이후로, 곡선을 그리기 위해 수십 번 Ctrl+Z를 누르던 끔찍한 시간 낭비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펜툴로 그렸는데 색이 안 채워져요.

답변. 이는 99% 펜툴의 ‘경로가 닫혀있지 않아서’입니다. 펜툴은 ‘면(Fill)’과 ‘선(Stroke)’ 속성을 가집니다. 면 색상을 채우려면, 펜툴로 그리기를 마칠 때 ‘시작점 노드’를 다시 클릭하여 경로를 완벽하게 ‘닫아주어야(Close Curve)’ 합니다. 만약 닫는 것을 잊었다면, 노드 툴(A)로 시작점과 끝점을 선택한 뒤 상단 컨텍스트 메뉴의 ‘경로 닫기(Close Curve)’ 버튼을 눌러도 됩니다.

질문2. 이미 그린 도형(사각형, 원)을 펜툴로 수정할 수 있나요?

답변. 아니요. 이것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에서 사각형 툴로 그린 ‘사각형(Shape)’과 펜툴로 그린 ‘곡선(Curve)’은 근본적으로 다른 개체입니다. 사각형(Shape)은 ‘모서리 둥글기’ 같은 전용 핸들만 가집니다. 이 도형의 개별 노드를 펜툴이나 노드 툴로 수정하고 싶다면, 반드시 해당 도형 레이어를 선택하고 상단 메뉴의 레이어 > 곡선으로 변환(Convert to Curves) (단축키: Ctrl+Enter 또는 Cmd+Return)을 실행해야 합니다. 이 명령을 실행하면 ‘도형’이 ‘곡선’으로 변환되어 비로소 노드 편집이 가능해집니다.

질문3. 일러스트레이터 펜툴과 어피니티 펜툴 중 뭐가 더 좋은가요?

답변. 두 툴은 철학이 다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펜툴은 업계 표준이며 강력합니다. 하지만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펜툴은 ‘고무 밴드’ 모드, ‘Ctrl/Cmd 임시 노드 툴 전환’ 등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현대적인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특히 Alt 키를 이용한 핸들 제어는 어피니티 방식이 더 직관적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손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어피니티 펜툴이 훨씬 더 빠를 수 있습니다.

결론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펜툴은 결코 복잡하거나 어려운 도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스마트 노드’라는 불필요한 친절함이 입문자들을 방해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펜 모드’로 정직하게 시작하고, Alt 키로 핸들을 자유롭게 제어하며, Ctrl 키로 실시간 수정하고, ‘고무 밴드’ 모드로 미래를 예측하십시오. 이 4가지 고급 팁이 당신의 손에 익는 순간, 펜툴은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닌, 당신의 창의력을 캔버스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해 주는 가장 강력한 아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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