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디자인을 하다 보면 특정 도형 전체가 아닌, 도형을 구성하는 ‘일부 점(Node)’들의 크기만 조절하거나 회전시키고 싶은 순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의 팔 두께만 살짝 얇게 만들거나, 꽃잎의 끝부분만 모아서 뾰족하게 만들고 싶을 때입니다. 일반적인 ‘노드 툴(Node Tool)’로는 점을 하나하나 옮겨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율이 망가지기 쉽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사용자라면 ‘크기 조절 도구(Scale Tool)’와 ‘회전 도구(Rotate Tool)’를 번갈아 가며 써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피니티 디자이너(Affinity Designer)에는 이 모든 기능을 하나로 합친 강력한 무기, **’포인트 트랜스폼 툴(Point Transform Tool)’**이 있습니다. 이 도구는 선택한 노드들을 마치 하나의 독립된 객체처럼 인식하여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오늘은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디테일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포인트 트랜스폼 툴의 숨겨진 기능과 실전 활용법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완벽하게 해부해 드립니다.
1. 포인트 트랜스폼 툴의 정의와 단축키 활용
포인트 트랜스폼 툴은 기본 툴바에서 ‘노드 툴(Node Tool)’과 같은 그룹에 묶여 있거나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단축키는 기본적으로 **’F’**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도구의 핵심 역할은 **’노드 기반의 변형(Transformation based on Nodes)’**입니다.
일반적인 선택 툴(Move Tool)은 오브젝트 ‘전체’를 변형하지만, 포인트 트랜스폼 툴은 내가 드래그해서 선택한 ‘특정 노드들’만을 대상으로 작동합니다. 노드를 선택하면 화면에 임시 변형 박스가 생기지 않고, 대신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에 따라 직관적으로 크기 조절(Scale), 회전(Rotation), 이동(Translation)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이는 복잡한 메뉴 조작 없이 마우스 제스처만으로 기하학적인 변형을 가능하게 하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변형의 기준점 트랜스폼 오리진의 중요성
이 툴을 마스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트랜스폼 오리진(Transform Origin)’, 즉 변형의 기준점입니다. 포인트 트랜스폼 툴로 노드들을 선택하면 화면 어딘가에 작은 과녁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기준점입니다.
- 기본 동작: 기준점을 중심으로 선택한 노드들이 커지거나 작아지고, 회전합니다.
- 위치 변경: 이 기준점은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캔버스 어디로든 옮길 수 있습니다. 노드들의 정중앙에 놓으면 제자리에서 크기가 변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 놓으면 그곳을 축으로 컴퍼스처럼 회전하며 이동합니다.
- 스냅 활용: 기준점을 특정 노드나 선 위에 정확히 올리고 싶다면 상단의 스냅(자석) 기능을 켜세요. 이를 통해 기계적으로 완벽한 대칭 변형이 가능해집니다.
3. 개별 노드 스케일 조절로 형태 다듬기
가장 강력한 기능은 바로 **’스케일링(Scaling)’**입니다. 예를 들어 사각형의 윗변 두 점을 선택하고 안쪽으로 드래그하면 사다리꼴이 됩니다. 이는 일반 노드 툴로는 하기 힘든 작업입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 변형하고 싶은 노드들을 드래그하여 선택합니다.
- 기준점(Origin)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원하는 곳(예: 고정되어야 할 반대편 끝점)으로 옮깁니다.
- 선택한 노드 중 하나를 클릭하고 마우스를 드래그합니다.
- 기준점과 멀어지면 확대되고, 기준점 쪽으로 가까워지면 축소됩니다.
이때 Shift 키를 누르면 비율을 유지하며 크기가 조절되고, Ctrl(맥은 Cmd) 키를 누르면 기준점을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변형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폰트의 획 두께를 조절하거나, 일러스트의 원근감을 조절할 때 획기적인 효율을 발휘합니다.
4. 자유로운 회전과 비틀기로 역동성 부여하기
단순히 크기만 조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우스를 선택한 노드 주변에서 원을 그리듯 움직이면 **’회전(Rotation)’**이 적용됩니다. 캐릭터의 팔다리 관절을 움직여 포즈를 바꿀 때 매우 유용합니다. 관절 부위에 기준점을 찍고 손끝 노드들을 선택해 돌리면, 마치 인형을 움직이듯 자연스럽게 형태가 변합니다.
또한, 상단 컨텍스트 툴바의 옵션을 활용하거나 특정 제스처를 통해 ‘기울기(Skew/Shear)’ 효과도 줄 수 있습니다. 평면적인 아이콘을 아이소메트릭(Isometric) 스타일로 바꿀 때, 전체를 비틀지 않고 특정 면의 노드만 잡아서 각도를 틀어주는 방식으로 정교한 투시 조절이 가능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에서는 여러 툴을 오가며 해야 할 작업을 어피니티 디자이너에서는 툴 하나로 끝낼 수 있는 것입니다.
5. 실무에서의 활용 예시와 팁
실무 디자이너들은 이 툴을 **’패턴 수정’**과 **’타이포그래피 커스텀’**에 주로 사용합니다.
- 패턴: 반복되는 무늬 중 특정 부분의 간격만 좁히고 싶을 때, 해당 부분의 노드만 잡아 포인트 트랜스폼 툴로 축소하면 전체적인 형태는 유지한 채 내부 밀도만 조절할 수 있습니다.
- 타이포그래피: 텍스트를 곡선(Curve)으로 깬 뒤, 글자의 끝부분 획(Serif) 노드만 선택하여 길게 늘리거나 각도를 비틀어 독창적인 로고 타입을 만들 때 필수적입니다.
결론적으로 포인트 트랜스폼 툴은 벡터의 ‘점’을 다루는 가장 진보된 방식입니다. 단순히 점을 옮기는 것을 넘어, 점들의 ‘관계’와 ‘비율’을 제어함으로써 디자인의 정밀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립니다. 아직 이 툴이 낯설다면, 오늘 당장 단축키 ‘F’를 눌러보세요. 여러분의 마우스 끝에서 벡터들이 춤추듯 자유롭게 변형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포인트 트랜스폼 툴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5가지
Q1 노드 툴(A)과 포인트 트랜스폼 툴(F)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노드 툴은 주로 점의 위치 이동, 곡선 핸들 조절, 점 추가/삭제 등 ‘수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포인트 트랜스폼 툴은 선택된 점들의 ‘크기(Scale)’, ‘회전(Rotate)’, ‘기울기’ 등 ‘변형’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Q2 기준점(Transform Origin)이 자꾸 엉뚱한 곳에 가 있어요. A 기준점은 마지막으로 설정한 위치를 기억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만약 기준점을 초기화하고 싶다면, 다시 노드를 선택해제 했다가 재선택하면 선택된 노드들의 정중앙으로 기준점이 리셋됩니다.
Q3 수치로 정확하게 크기를 조절할 수는 없나요? A 포인트 트랜스폼 툴은 마우스 드래그를 통한 직관적인 변형에 특화되어 있어 수치 입력창이 따로 없습니다. 정확한 수치(px, mm)로 변형하고 싶다면, 노드를 선택한 상태에서 우측 하단의 ‘변환(Transform)’ 패널을 사용하여 W, H 값을 입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여러 도형에 걸쳐 있는 노드들도 한 번에 조절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Shift 키를 눌러 여러 도형을 다중 선택한 뒤, 포인트 트랜스폼 툴로 원하는 노드들을 드래그하여 선택하면, 서로 다른 도형에 속한 점들이라도 한꺼번에 크기를 조절하거나 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Q5 이 기능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어떤 기능과 비슷한가요? A 일러스트레이터의 **’크기 조절 도구(Scale Tool)’**와 ‘회전 도구(Rotate Tool)’, 그리고 **’자유 변형 도구(Free Transform Tool)’**의 기능을 합친 것과 유사합니다. 어피니티는 이 기능들을 하나의 툴로 통합하여 작업 효율을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