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디자이너 페르소나 전환, 작업 속도 2배 올리는 꿀팁

어피니티 디자이너(Affinity Designer)를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 바로 벡터와 래스터 작업을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자유롭게 오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많은 입문자가 앱 좌측 상단의 ‘디자이너 페르소나’와 ‘픽셀 페르소나’ 아이콘을 보며 혼란스러워합니다.

이 두 기능의 근본적인 차이를 몰라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처럼 벡터 작업만 하거나, 포토샵처럼 픽셀 작업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이 강력한 전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간단한 질감 추가 작업을 위해 굳이 다른 프로그램을 켜는 등 작업 효율이 떨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두 페르소나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전환하는 꿀팁 3가지만 알아도, 당신의 작업 속도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페르소나 vs 픽셀 페르소나, 정확히 무엇이 다른가요?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벡터 엔진과 래스터(픽셀) 엔진입니다. 페르소나는 이 두 엔진 중 어떤 것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작업 모드 전환 스위치입니다.

1. 디자이너 페르소나 (Designer Persona) – 벡터

이것이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기본값이며,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벡터(Vector) 기반의 작업 공간입니다.

  • 원리: 모든 그래픽을 점과 점을 잇는 선, 그리고 수학 공식(패스)으로 기억합니다.
  • 특징: 이미지를 아무리 확대해도 깨지지 않습니다. 해상도에서 완벽하게 자유롭습니다.
  • 주요 도구: 펜 툴, 셰이프 툴(도형), 노드 툴(점 편집)
  • 핵심 용도: 로고 디자인, 아이콘 제작, UI/UX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 선명한 외곽선이 중요한 모든 작업에 사용됩니다.

2. 픽셀 페르소나 (Pixel Persona) – 래스터

이 아이콘을 누르는 순간,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어도비 포토샵처럼 래스터(Raster) 기반의 작업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 원리: 이미지를 수백만 개의 작은 사각형 점(픽셀)의 집합으로 기억합니다.
  • 특징: 이미지를 확대하면 픽셀이 깨져 보입니다. 해상도에 종속됩니다.
  • 주요 도구: 브러시 툴, 지우개 툴, 선택 툴(매직봉), 픽셀 유동화
  • 핵심 용도: 사진 보정, 디지털 페인팅, 섬세한 질감(텍스처) 추가, 그림자 효과, 픽셀 단위의 정밀한 수정 작업에 사용됩니다.

작업 효율 2배 올리는 페르소나 실시간 전환 꿀팁 3가지

단순히 두 기능이 합쳐진 것이 아닙니다. 이 둘을 ‘실시간으로 오가는’ 과정에서 어도비 프로그램 2개를 쓰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시너지가 나옵니다.

1. 벡터 로고에 픽셀 질감 및 그림자 추가하기 (가장 기본)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핵심 활용법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만든 딱딱한 로고에 포토샵의 부드러운 브러시 질감을 입히는 작업을 앱 이동 없이 10초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1. 디자이너 페르소나에서 펜 툴이나 셰이프 툴로 완벽하게 깔끔한 벡터 로고나 아이콘을 만듭니다.
  2. 레이어 패널에서 해당 벡터 로고 레이어 ‘위에’ 새 픽셀 레이어(Add Pixel Layer)를 하나 추가합니다.
  3. 이제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합니다.
  4. 브러시 툴을 선택하고, ‘수채화’나 ‘Gouache’ 같은 질감이 있는 브러시를 골라 새 픽셀 레이어 위에 자유롭게 색칠합니다.
  5. 레이어 패널에서 방금 칠한 픽셀 레이어를 벡터 로고 레이어 안으로 ‘드래그’하여 클리핑 마스크(Clipping Mask)를 적용합니다.
  6. 결과: 깔끔한 벡터 로고의 외곽선은 그대로 유지한 채, 그 안에만 포토샵으로 칠한 듯한 자연스러운 질감이 입혀집니다.

2. 픽셀 선택, 벡터 편집 (가장 강력한 마스킹)

사진에서 원하는 부분만 따내는 ‘누끼’ 작업을 할 때, 포토샵의 빠른 선택(매직봉)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펜 툴 정밀도가 모두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이 둘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1. 디자이너 페르소나에서 사진을 한 장 불러옵니다.
  2.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합니다.
  3. ‘선택 브러시 툴'(포토샵의 매직봉과 유사)로 따내고 싶은 영역을 대충 문지릅니다. 선택 영역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4. 선택이 완료되면, 레이어 패널 하단의 마스크 레이어(Mask Layer)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5. 결과: 선택한 영역만 남고 배경이 투명해집니다. 이제부터가 핵심입니다.
  6. 디자이너 페르소나로 다시 전환합니다.
  7. 레이어 패널을 보면, 사진 옆에 방금 만든 ‘마스크’가 벡터 셰이프처럼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8. ‘노드 툴'(펜 툴)을 선택하고 이 마스크의 가장자리를 클릭하면, 픽셀로 땄던 영역이 수정 가능한 벡터 노드(점)로 보입니다.
  9. 삐져나온 머리카락이나 덜 선택된 부분을 벡터 노드를 움직이듯 정밀하게 수정합니다.
  10. 결과: 포토샵의 속도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정밀함을 동시에 활용한 완벽한 마스크가 완성됩니다.

3. 벡터 아트워크에 픽셀 지우개로 빈티지 효과 주기

깔끔한 벡터 텍스트나 로고에 낡고 거친 느낌(Distressed Look)을 주고 싶을 때, 비싼 유료 텍스처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1. 디자이너 페르소나에서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벡터 셰이프를 만듭니다.
  2. 해당 벡터 레이어를 선택한 상태로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합니다.
  3. 도구 모음에서 지우개 브러시 툴(Erase Brush Tool)을 선택합니다.
  4. 원하는 질감의 브러시(예: 그런지 브러시)를 선택하고 벡터 텍스트 위를 문지릅니다.
  5. 결과: 벡터 데이터가 지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똑똑하게도 벡터 레이어에 ‘픽셀 마스크’를 자동으로 추가하고, 그 마스크를 지우개로 칠해줍니다.
  6. 언제든 디자이너 페르소나로 돌아가 텍스트를 수정할 수 있으며, 픽셀 마스크만 비활성화하면 원본 벡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비파괴 작업)

페르소나 전환 시 절대 실패하지 않는 2가지 유의사항

1. 픽셀 레이어와 벡터 레이어를 구분하세요

가장 큰 오해는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하면 내 벡터 로고가 픽셀(비트맵)로 변환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절대 아닙니다.

페르소나 전환은 단지 ‘사용할 도구’를 바꾸는 것입니다. 벡터 레이어는 픽셀 페르소나 상태에서도 여전히 벡터 레이어입니다. 단지 픽셀 페르소나의 도구(브러시, 지우개 등)를 그 위에 ‘비파괴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될 뿐입니다. 질감을 추가할 때는 항상 ‘새 픽셀 레이어’를 추가해서 작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2. ‘픽셀화(Rasterize)’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벡터 레이어를 우클릭하여 ‘픽셀화(Rasterize)’ 명령을 실행한다면, 그때는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픽셀 덩어리로 변환됩니다. 이는 벡터의 해상도 독립성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파괴적인’ 작업입니다.

오늘 배운 페르소나 전환 기능은 이 ‘픽셀화’를 하지 않고도 픽셀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비파괴적인’ 기능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래스터화 명령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페르소나 전환 단축키는 없나요?

데스크톱 버전에서는 Command + 1 (디자이너 페르소나), Command + 2 (픽셀 페르소나), Command + 3 (내보내기 페르소나) 단축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는 Ctrl)

질문2. 아이패드용 어피니티 디자이너에도 페르소나가 있나요?

네, 아이패드 버전은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핵심 정체성입니다. 화면 좌측 상단의 페르소나 아이콘을 탭하는 것만으로 데스크톱과 동일하게 벡터 모드와 픽셀 모드를 실시간으로 오갈 수 있습니다.

질문3. 픽셀 페르소나에서 작업하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I) 파일로 저장이 안 되나요?

맞습니다. 이것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픽셀 페르소나에서 추가한 브러시 질감이나 픽셀 마스크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i)나 SVG 파일 규격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어피니티 고유 기능’입니다. 따라서 페르소나를 오가며 작업한 파일은 원본(.afdesign) 파일로 저장하거나, 비파괴 편집을 포기하고 최종 결과물(PNG, JPG)로 내보내야 합니다.

결론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벡터 디자인(일러스트레이터)과 픽셀 편집(포토샵)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작업을 하나의 앱에서, 그것도 실시간으로 오가며 처리할 수 있다는 ‘워크플로우의 혁신’에 있습니다.

더 이상 질감 하나 입히려고 앱 두 개를 켤 필요가 없습니다. 로고를 만들다 바로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하여 그림자를 그리고, 다시 디자이너 페르소나로 돌아와 벡터 노드를 수정하는 이 매끄러운 경험이야말로 어피니티 디자이너가 제공하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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