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디자이너로 작업을 하다 보면, 벡터 일러스트 위에 사진을 합성하거나 배경을 제거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하지만 포토샵의 ‘개체 선택 도구’나 ‘피사체 선택’ 같은 편리한 AI 기능이 없어 당황하셨을 겁니다.
결국 펜 툴을 꺼내 들어 한 땀 한 땀 배경을 따내는 고된 작업을 하거나, 포기하고 포토샵을 다시 켭니다. 하지만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픽셀 페르소나에는 포토샵의 ‘빠른 선택 도구(Quick Selection Tool)’만큼 강력한 ‘선택 브러시’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 도구의 사용법만 제대로 익혀도 1분 만에 깔끔한 ‘누끼’ 작업이 가능합니다. 포토샵 없이 픽셀 페르소나 선택 브러시 하나로 작업 효율을 2배로 올리는 비결을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픽셀 페르소나 선택 브러시란 무엇인가요?
이 도구를 사용하려면, 먼저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작업 모드를 디자이너 페르소나(벡터 모드)에서 픽셀 페르소나(래스터 모드)로 전환해야 합니다. 픽셀 페르소나는 어피니티 디자이너 내부에 숨겨진 포토샵과 같은 공간입니다.
픽셀 페르소나의 도구 모음에서 찾을 수 있는 ‘선택 브러시 툴(Selection Brush Tool)’은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핵심 ‘누끼’ 도구입니다.
- 작동 원리 (자동 선택 도구와의 차이):
- 자동 선택 도구 (Flood Select Tool / 포토샵의 Magic Wand): 클릭한 지점과 ‘동일한 색상’을 가진 모든 픽셀을 한 번에 선택합니다. 단색 배경을 지울 때 유용합니다.
- 선택 브러시 툴 (Selection Brush Tool / 포토샵의 Quick Selection): 브러시로 ‘문지르는’ 영역 내부에서 색상과 대비가 명확한 ‘가장자리(Edge)’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선택 영역을 확장합니다. 복잡한 배경 속 인물이나 사물을 따낼 때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우리가 사용할 도구는 바로 이 ‘선택 브러시 툴’입니다.
1분 만에 누끼 따는 5단계 상세 절차 (비파괴 마스킹)
사진 속 인물이나 제품을 1분 만에, 그리고 원본을 보존하는 ‘비파괴’ 방식으로 분리하는 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1단계: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
작업할 사진이나 이미지를 불러옵니다. 좌측 상단의 페르소나 아이콘 중 두 번째, 즉 픽셀 페르소나 아이콘을 클릭하여 래스터 작업 모드로 전환합니다.
2단계: 선택 브러시 툴 선택 및 설정
도구 모음에서 ‘선택 브러시 툴’을 선택합니다. (단축키 W) 상단 컨텍스트 메뉴에서 다음 두 가지를 확인합니다.
- 모드: ‘추가(Add)’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기본값)
- 가장자리에 맞추기 (Snap to Edges): 반드시 체크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 도구의 핵심인 자동 가장자리 감지 기능입니다.
3단계: 분리할 개체 ‘칠하기’
브러시 크기를 키보드의 [ ] 키로 조절하며, 분리하려는 인물이나 사물의 ‘안쪽’을 크게 문지르기 시작합니다. ‘가장자리에 맞추기’가 켜져 있다면, 브러시가 경계선을 넘어가도 선택 영역은 마법처럼 사물의 가장자리에 달라붙습니다.
- 너무 많이 선택된 경우 (빼기): Alt 키(macOS는 Option)를 누른 상태로 칠하면 브러시 모드가 ‘빼기(Subtract)’로 임시 전환됩니다. 이 상태로 삐져나간 배경 영역을 문질러 선택 영역에서 제외합니다.
4단계: ‘가장자리 다듬기’로 디테일 완성 (핵심)
머리카락이나 동물의 털처럼 복잡한 경계는 3단계만으로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때 상단의 가장자리 다듬기(Refine) 버튼을 누릅니다.
화면이 붉은색 오버레이로 바뀌며, 선택 영역의 경계를 세밀하게 다듬는 전용 작업 공간이 나타납니다.
- 매트 브러시 (Matte Brush): 이 창의 핵심 도구입니다. 이 브러시로 머리카락과 배경이 겹치는 ‘애매한 경계선’ 부분을 문질러줍니다.
- 작동: 브러시가 지나간 영역의 픽셀을 어피니티 디자이너가 재분석하여, 배경색은 지우고 머리카락 같은 전경색만 남겨줍니다.
저 역시 처음 이 도구를 쓸 때 머리카락 경계가 지저분하게 선택되어 좌절했지만, 이 ‘가장자리 다듬기’의 매트 브러시 기능을 알고 난 후 작업 시간이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5단계: ‘마스크 레이어’로 비파괴 적용
가장자리 다듬기가 끝났다면, 우측 하단의 ‘출력(Output)’ 설정을 ‘선택(Selection)’으로 두고 ‘적용’을 누릅니다.
이제 반짝이는 선택 영역이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서 절대 Delete 키를 누르지 마십시오. Delete는 원본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대신, 레이어 패널 하단의 마스크 레이어 추가(Add Mask Layer) 아이콘(회색 사각형에 흰 원)을 클릭합니다. 이 순간, 선택한 영역만 남고 배경이 완벽하게 가려집니다. 레이어 패널을 보면 원본 사진 옆에 흑백의 픽셀 마스크가 생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업 효율 200% 올리는 전문가 꿀팁 3가지
팁 1. 픽셀 마스크는 픽셀 페르소나의 브러시로 수정
방금 만든 마스크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픽셀 마스크의 장점은 언제든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수정 방법: 레이어 패널에서 원본 사진 썸네일이 아닌, 흑백 마스크 썸네일을 클릭합니다.
- 픽셀 페르소나의 페인트 브러시 툴(B)을 선택합니다.
- 검은색으로 칠하면: 해당 부분이 더 가려집니다. (지우개 효과)
- 흰색으로 칠하면: 가려졌던 부분이 다시 나타납니다. (복구 효과)
가장자리가 부드러운 브러시를 사용하면, 딱딱하게 잘린 부분을 매우 자연스럽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팁 2. 선택 영역 ‘저장’ 및 ‘로드’ 하기
선택 브러시로 힘들게 만든 선택 영역은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 저장: 선택 영역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상단 메뉴 선택(Select) > 선택 영역 저장 > 파일로 저장을 선택합니다. (.afselection 파일로 저장)
- 로드: 나중에 다시 작업할 때 선택(Select) > 선택 영역 로드 > 파일에서 로드를 선택하면 언제든 그 선택 영역을 다시 불러올 수 있습니다.
팁 3. 벡터 마스크로 변환하여 정밀하게 다듬기
픽셀 페르소나 선택 브러시의 최대 장점은 디자이너 페르소나와의 연계입니다.
- 변환: 픽셀 브러시로 선택 영역을 만든 뒤, 상단 메뉴 선택(Select) > 선택 영역을 곡선으로를 선택합니다.
- 결과: 선택 영역의 외곽선이 벡터 ‘패스(Path)’로 변환됩니다.
- 활용: 이 벡터 패스를 벡터 마스킹에 활용하면, 픽셀 브러시의 빠른 속도와 펜 툴의 날카로운 정밀도를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누끼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픽셀 페르소나에서 이 도구가 안 보입니다.
답변. 도구 모음에서 ‘자동 선택 도구'(자석봉 모양)를 꾹 누르면 그 안에 ‘선택 브러시 툴’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두 도구는 같은 슬롯을 공유합니다.
질문2. ‘가장자리에 맞추기(Snap to Edges)’를 켰는데도 자꾸 엉뚱한 곳이 선택됩니다.
답변. 이는 사진의 배경과 피사체의 색상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흰색 옷을 입은 사람이 흰색 벽 앞에 서 있다면, 브러시가 가장자리를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브러시 크기를 매우 작게 줄여 경계선을 수동으로 칠하거나, ‘가장자리 다듬기(Refine)’ 기능에 더 의존해야 합니다.
질문3. 포토샵의 ‘피사체 선택(Select Subject)’ AI 기능은 없나요?
답변. 2024년 현재 어피니티 디자이너 V2.5 버전까지는 어도비 센세이(Sensei) AI 기반의 원클릭 피사체 선택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픽셀 페르소나의 ‘선택 브러시 툴’을 수동으로 다루는 이 기술이 어피니티에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누끼 따기 방법입니다.
결론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픽셀 페르소나 선택 브러시는 AI의 원클릭 자동화는 없지만,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는 강력한 가장자리 감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도구로 90%를 빠르게 선택하고, ‘가장자리 다듬기’로 10%의 디테일을 완성하며, ‘픽셀 마스크’로 비파괴적인 결과물을 얻는 이 워크플로우는 전문가의 작업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더 이상 배경 제거 작업을 위해 포토샵을 켤 필요가 없습니다. 벡터 작업 중에 바로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하여 1분 만에 누끼를 따고, 다시 벡터 작업으로 돌아오는 이 매끄러운 경험이야말로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진정한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