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디자이너 벡터 마스킹 vs 픽셀 마스킹, 100% 혼동하는 결정적 차이

어피니티 디자이너로 작업을 하다 보면, 레이어 마스크가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마스크는 펜 툴로 그린 것처럼 가장자리가 칼같이 선명한데, 어떤 마스크는 브러시로 칠한 것처럼 가장자리가 부드럽습니다.

이 두 가지 마스크, 즉 벡터 마스킹과 픽셀 마스킹은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핵심 기능이지만, 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작업 효율이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로고 작업을 할 때 픽셀 마스크를 써서 이미지가 깨지거나, 사진 합성을 할 때 벡터 마스크를 써서 어색하게 잘리는 실수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이 두 가지 마스크의 정확한 개념과 실전 활용법을 완벽하게 정리했습니다.

마스킹이란 무엇인가? (비파괴 작업의 핵심)

먼저 마스킹의 기본 원리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마스킹은 ‘지우개’가 아닙니다. 지우개는 픽셀을 영구적으로 삭제하지만, 마스크는 레이어의 특정 부분을 ‘가려서 숨기는’ 비파괴적인 기능입니다.

• 마스크의 원리: 마스크는 레이어에 씌우는 투명 필름과 같습니다. 이 필름에 검은색을 칠하면 해당 부분이 가려지고, 흰색을 칠하면 다시 보이게 됩니다.
• 비파괴 작업: 언제든지 마스크를 수정하거나 버려서 원본 이미지를 1초 만에 복구할 수 있습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이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를 두 가지로 제공합니다. 하나는 벡터(도형)이고 다른 하나는 픽셀(비트맵)입니다.

벡터 마스킹 (Vector Masking) 완벽 가이드

벡터 마스킹은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벡터 엔진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가장 깔끔하고 정밀한 마스킹 방식입니다.

벡터 마스킹의 작동 원리

벡터 마스크는 픽셀이 아닌 수학적인 ‘경로(Path)’를 기반으로 마스크를 만듭니다. 펜 툴로 그리거나, 사각형이나 원형 툴로 만든 벡터 도형 자체가 마스크가 됩니다.

이 방식은 픽셀의 흑백 농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오직 벡터 도형의 ‘안쪽’은 보여주고, ‘바깥쪽’은 가리는 단순하고 강력한 원리입니다.

벡터 마스킹의 장점과 단점

• 장점: 완벽한 확장성 (Scalability)
  벡터이기 때문에 마스크 가장자리를 아무리 확대해도 픽셀이 깨지지 않고 칼처럼 선명합니다. 로고, 아이콘, UI 디자인 등 정밀한 외곽선이 필요한 작업에 필수입니다.
• 장점: 손쉬운 수정
  마스크의 모양을 바꿀 때, 노드 툴(Node Tool)을 이용해 벡터의 점(Node) 몇 개만 움직이면 되므로 수정이 매우 빠르고 정밀합니다.
• 단점: 부드러운 표현 불가
  가장자리가 칼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두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합성하거나 부드러운 그라데이션, 텍스처가 있는 마스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벡터 마스킹 실전 사용법 (가장 쉬운 방법)

벡터 마스킹을 생성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클리핑(Clipping)’입니다.

1. 마스크가 될 대상 레이어(예: 사진)를 준비합니다.
2. 마스크의 틀이 될 벡터 셰이프(예: 원형 도형)를 위쪽 레이어에 그립니다.
3. 레이어 패널에서, 사진 레이어를 드래그하여 원형 도형 레이어의 썸네일(또는 이름) 위로 끌어다 놓습니다.
4. 파란색 막대가 원형 레이어 ‘안쪽’으로 들여쓰기 된 것을 확인하고 마우스를 놓습니다.
5. 결과: 사진이 원형 도형 안으로 정확하게 잘려 들어갑니다. 이것이 벡터 마스킹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픽셀 마스킹 (Pixel Masking) 완벽 가이드

픽셀 마스킹은 어도비 포토샵의 레이어 마스크와 100% 동일한 개념입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에서는 이 기능을 픽셀 페르소나와 연동하여 사용합니다.

픽셀 마스킹의 작동 원리

픽셀 마스크는 픽셀의 ‘명도(밝기)’를 기반으로 마스크를 만듭니다.

• 흰색(White): 100% 보여줍니다. (마스크를 지움)
• 검은색(Black): 100% 가립니다. (마스크를 칠함)
• 회색(Gray): 회색의 농도에 따라 반투명하게 가립니다.

픽셀 마스킹의 장점과 단점

• 장점: 부드러운 표현 (Feathering)
  가장자리가 부드러운 브러시나 그라데이션 툴을 사용해, 두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합성하는 데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 장점: 텍스처 표현
  거친 질감의 브러시로 마스크를 칠하면, 낡거나 찢어진 듯한 효과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단점: 해상도 의존
  픽셀 기반이므로, 마스크 가장자리를 확대하면 픽셀 격자(계단 현상)가 보입니다. 로고처럼 깔끔한 작업에는 부적합합니다.

픽셀 마스킹 실전 사용법 (비파괴 작업)

1. 마스크를 적용할 레이어(사진 또는 벡터 개체)를 선택합니다.
2. 레이어 패널 하단의 마스크 레이어 추가(Add Mask Layer) 아이콘(회색 사각형에 흰 원)을 클릭합니다.
3. 원본 레이어 옆에 비어있는 흰색 마스크 썸네일이 생성됩니다.
4. 좌측 상단의 픽셀 페르소나 (두 번째 아이콘)로 전환합니다.
5. 도구 모음에서 페인트 브러시 툴(B)을 선택합니다.
6. 브러시 색상을 검은색으로 설정하고, 마스크를 적용할 부분을 칠하면 이미지가 투명하게 가려집니다.
7. 실수로 너무 많이 지웠다면, 브러시 색상을 흰색으로 바꿔 다시 칠하면 이미지가 복구됩니다.
8. 부드러운 합성을 원한다면, 가장자리가 부드러운 브러시를 선택하거나 브러시의 경도(Hardness)를 낮춥니다.

결정적 차이 1분 요약 (비교표)

두 마스크의 차이점을 한눈에 비교해 보세요.

어피니티의 진정한 힘: 두 마스크의 ‘하이브리드’ 활용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진정한 힘은, 이 두 가지 마스크를 하나의 레이어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도비 프로그램에서는 불가능한(혹은 매우 번거로운) 어피니티만의 독보적인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 속 인물을 깔끔하게 따내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1. [벡터 마스킹] 먼저 디자이너 페르소나에서 펜 툴을 이용해 인물의 몸통, 팔, 다리 등 외곽선이 분명한 부분을 땁니다. (칼같이 선명한 엣지 완성)
2. [픽셀 마스킹] 하지만 머리카락 부분은 펜 툴로 딸 수 없습니다.
3. 이때, 1번의 벡터 마스크가 적용된 레이어를 선택하고, 마스크 레이어 추가 아이콘을 눌러 픽셀 마스크를 ‘추가’합니다.
4.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한 뒤, 검은색 브러시(가장자리 소프트)로 머리카락 주변의 배경을 부드럽게 지워냅니다.

저 역시 이 하이브리드 마스킹 방식을 알고 난 후, 어도비에서는 30분 걸리던 복잡한 누끼 작업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벡터 마스크를 픽셀 마스크로 변환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벡터 마스크(클리핑된) 레이어를 마우스 우클릭한 뒤, ‘마스크 픽셀화(Rasterize Mask)’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 순간, 선명했던 벡터 마스크는 픽셀 마스크로 변환되며 더 이상 노드 툴로 수정할 수 없습니다.

질문2. 픽셀 마스크를 벡터 마스크로 변환할 수 있나요?

아니요, 자동으로 변환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픽셀 마스크의 흑백 이미지를 기반으로 펜 툴을 이용해 수동으로 다시 따내야 합니다(트레이싱).

질S3. 클리핑 마스크와 벡터 마스크는 다른가요?

어피니티 디자이너에서는 이 둘을 거의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레이어를 벡터 도형 안으로 ‘끌어다 넣는’ 클리핑 방식이 가장 직관적인 벡터 마스킹 방법입니다. 레이어 패널에서 마스크가 적용된 썸네일을 우클릭하여 ‘마스크 해제’를 누르면 언제든 원본으로 복구할 수 있습니다.

결론

벡터 마스킹과 픽셀 마스킹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용도가 완벽하게 다른 도구입니다. 이 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어피니티 디자이너를 전문가처럼 활용하는 첫걸음입니다.

• 칼같이 선명한 엣지와 무한한 확장성이 필요하다면? → 벡터 마스킹
• 부드러운 그라데이션과 자연스러운 합성, 텍스처가 필요하다면? → 픽셀 마스킹

이제 당신의 작업물에 어떤 마스크가 필요한지 명확히 판단하여, 두 가지 강력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더 자세한 하이브리드 마스킹 테크닉은 어피니티 공식 포럼이나 튜토리얼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