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페르소나 브러시, 벡터 아트에 텍스처 추가하는 3가지 실전 비결

깔끔하고 선명한 벡터 일러스트 작업을 마쳤지만, 어딘가 밋밋하고 차가운 느낌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애써 만든 로고나 아이콘이 너무 디지털 느낌만 나고 깊이감이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토샵이나 프로크리에이트로 파일을 옮겨 텍스처를 입히고 다시 가져오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고 계셨을 겁니다.

하지만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이 모든 과정을 앱 이동 없이 10초 만에, 그것도 원본을 훼손하지 않는 ‘비파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바로 픽셀 페르소나의 래스터 브러시를 활용한 텍스처 추가 방법입니다. 이 강력한 하이브리드 워크플로우 3가지를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픽셀 페르소나 텍스처, 왜 벡터 아트에 필수인가요?

벡터 그래픽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리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무한한 확장성과 선명함입니다. 하지만 이 장점은 때로 단점이 됩니다. 너무 깔끔한 나머지 인위적이거나 ‘플랫(Flat)’한 느낌을 주기 쉽습니다.

여기서 픽셀 페르소나를 이용한 텍스처 작업이 필요합니다.

  • 깊이와 따뜻함 추가: 벡터 아트워크에 미세한 브러시 질감이나 거친 느낌을 추가하면, 손으로 그린 듯한 아날로그 감성과 따뜻함을 더할 수 있습니다.
  • 사실감 부여: 인위적인 벡터 그라데이션 대신, 픽셀 브러시로 자연스러운 그림자나 하이라이트를 추가하여 훨씬 더 사실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작업 흐름의 혁신: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사용자가 텍스처 작업을 위해 포토샵을 켜고, 파일을 저장하고, 다시 불러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면, 어피니티 디자이너 사용자는 좌측 상단의 페르소나 아이콘 클릭 한 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이것이 어피니티 디자이너가 다른 벡터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벡터 아트를 망치지 않는 ‘비파괴 작업’의 중요성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한 뒤, 벡터 레이어를 마우스 우클릭하여 ‘픽셀화(Rasterize)’ 명령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 순간, 당신의 벡터는 돌이킬 수 없는 픽셀 덩어리로 변환됩니다.

  • 파괴적인 방법 (잘못된 방법: 픽셀화)
    • 문제점 1: 다시는 크기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로고를 확대하면 픽셀이 깨집니다.
    • 문제점 2: 텍스트나 도형의 색상, 모양을 다시는 수정할 수 없습니다.
    • 결과: 벡터의 모든 장점을 잃어버립니다.
  • 비파괴적인 방법 (올바른 방법: 픽셀 레이어 활용) 벡터는 벡터 레이어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픽셀 레이어’라는 투명한 필름을 올려 텍스처 작업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배울 핵심입니다.
    • 장점 1: 원본 벡터는 100% 안전하게 보존됩니다.
    • 장점 2: 텍스처가 마음에 안 들면 해당 픽셀 레이어만 버리거나 숨기면 됩니다.
    • 장점 3: 텍스처 작업 후에도 언제든 디자이너 페르소나로 돌아가 벡터 로고의 색상이나 모양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실전 테크닉 1: 클리핑 마스크로 벡터 내부에 질감 채우기

가장 기본적이고 많이 사용하는 텍스처 추가 방법입니다. 깔끔한 벡터 도형 내부에만 텍스처 브러시를 칠하는 기술입니다.

1단계: 벡터 아트워크 준비 (디자이너 페르소나)

먼저 디자이너 페르소나 (벡터 모드, 좌측 상단 첫 번째 아이콘)에서 펜 툴이나 셰이프 툴을 이용해 원하는 로고, 아이콘, 또는 텍스트를 완성합니다.

2단계: 새 픽셀 레이어 추가

텍스처를 추가할 벡터 레이어를 레이어 패널에서 선택합니다. 그 다음 레이어 패널 상단의 새 픽셀 레이어 추가(Add Pixel Layer)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텍스처를 그릴 투명한 캔버스가 벡터 레이어 위에 생성됩니다.

3단계: 픽셀 페르소나 전환 및 브러시 작업

이제 좌측 상단의 두 번째 아이콘, 픽셀 페르소나를 클릭합니다. 좌측의 도구 모음이 펜 툴에서 브러시 툴, 지우개 툴 등으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구 모음에서 페인트 브러시 툴(B)을 선택합니다. 상단의 브러시 패널을 열어 기본으로 내장된 ‘텍스처’, ‘그런지(Grunge)’, ‘드라이 미디어’ 카테고리에서 마음에 드는 질감의 브러시를 선택합니다.

2단계에서 만든 새 픽셀 레이어가 선택된 것을 확인하고, 벡터 아트워크 위를 자유롭게 칠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텍스처가 벡터 바깥까지 지저분하게 삐져나가도 괜찮습니다.

4단계: 클리핑 마스크 적용 (핵심)

이 단계가 마법의 순간입니다. 레이어 패널에서 방금 텍스처를 칠한 픽셀 레이어를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아래에 있는 벡터 레이어의 썸네일 위(또는 이름 위)로 끌어다 놓습니다.

파란색 막대가 벡터 레이어 ‘안쪽’으로 들여쓰기 된 것을 확인하고 마우스를 놓습니다. 이것이 클리핑 마스크입니다. 이 순간, 지저분하게 삐져나갔던 텍스처가 벡터 로고의 외곽선 안으로만 깔끔하게 잘려 들어옵니다.

5단계: 블렌드 모드로 자연스럽게 합성하기

텍스처가 너무 인위적이거나 원본 색을 덮어버린다면, 픽셀 레이어의 블렌드 모드(혼합 모드)를 조절합니다.

  • 오버레이 (Overlay): 벡터의 원본 색상을 유지하면서 질감을 자연스럽게 합성할 때 가장 유용합니다.
  • 소프트 라이트 (Soft Light): 오버레이보다 더 부드럽고 은은한 질감을 원할 때 사용합니다.
  • 곱하기 (Multiply): 어두운 텍스처나 그림자를 추가할 때 유용합니다. 마지막으로 레이어 불투명도(Opacity)를 10~30%로 낮춰주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질감이 완성됩니다.

실전 테크닉 2: 픽셀 레이어로 자연스러운 그림자 추가하기

벡터의 딱딱한 그라데이션이 아닌, 부드러운 아날로그 그림자를 추가하여 디테일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1. 디자이너 페르소나에서 벡터 개체(예: 원)를 만듭니다.
  2. 새 픽셀 레이어를 추가하고, 위 1번 테크닉과 동일하게 클리핑 마스크를 적용합니다.
  3.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합니다.
  4. 페인트 브러시 툴(B)을 선택하고, 브러시 패널에서 ‘기본’ 카테고리의 가장자리가 부드러운 소프트 브러시를 선택합니다.
  5. 브러시 색상은 검은색(그림자) 또는 흰색(하이라이트)을 선택하고, 브러시의 불투명도(Opacity)를 10~20%로 매우 낮게 설정합니다.
  6. 벡터 원의 아래쪽 가장자리를 따라 부드럽게 칠해 그림자를, 위쪽 가장자리를 칠해 하이라이트를 만듭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벡터의 딱딱한 그라데이션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럽고 깊이 있는 입체감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실전 테크닉 3: 픽셀 지우개로 빈티지 디테일 만들기

텍스처를 ‘더하는’ 것뿐만 아니라 ‘빼는’ 방식으로 거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1. 디자이너 페르소나에서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벡터 셰이프를 만듭니다.
  2. 해당 벡터 레이어를 선택한 상태로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합니다.
  3. 도구 모음에서 지우개 브러시 툴(Erase Brush Tool)을 선택합니다.
  4. 브러시 패널에서 ‘텍스처’나 ‘그런지(Grunge)’ 카테고리의 거친 질감 브러시를 선택합니다.
  5. 벡터 텍스트나 도형의 가장자리를 이 지우개 브러시로 문지릅니다.

이때 벡터 데이터가 지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는 똑똑하게도 벡터 레이어에 ‘픽셀 마스크’를 자동으로 추가하고, 그 마스크를 지우개로 칠해 비파괴적으로 로고를 지워줍니다. 레이어 패널을 보면 벡터 레이어 옆에 흑백의 마스크 썸네일이 생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언제든 디자이너 페르소나로 돌아가 텍스트의 오타를 수정할 수 있으며, 픽셀 마스크만 비활성화하면 원본 벡터가 그대로 복구된다는 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픽셀 페르소나로 작업하면 벡터가 깨지나요?

아닙니다. 이 글에서 설명한 ‘비파괴’ 방식, 즉 ‘새 픽셀 레이어’를 추가하거나 ‘픽셀 마스크’를 활용하는 방식은 원본 벡터 레이어를 전혀 건드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텍스처 작업 후에도 벡터 로고는 여전히 해상도와 관계없이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단, 벡터 레이어를 직접 ‘픽셀화(Rasterize)’했다면 그때는 깨집니다.

질문2. 이 파일을 AI(일러스트레이터) 파일로 저장할 수 있나요?

아니요, 이것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픽셀 레이어를 벡터에 클리핑 마스크 하거나 픽셀 마스크를 사용하는 이 모든 작업은 ‘어피니티 디자이너 고유 기능’입니다. 이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i)나 SVG 파일 규격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페르소나를 오가며 작업한 파일은 원본(.afdesign) 파일로 저장하거나, 비파괴 편집을 포기하고 최종 결과물(PNG, JPG)로 내보내야 합니다.

질문3. 아이패드 버전 어피니티 디자이너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나요?

네,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아이패드 버전은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핵심 정체성입니다. 화면 좌측 상단의 페르소나 아이콘을 탭하는 것만으로 데스크톱과 동일하게 벡터 모드와 픽셀 모드를 실시간으로 오갈 수 있습니다. 새 픽셀 레이어를 추가하고, 레이어 패널에서 드래그하여 클리핑 마스크를 적용하는 방식까지 모두 같습니다.

결론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벡터 프로그램이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벡터 디자인(일러스트레이터)과 픽셀 편집(포토샵)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작업을 하나의 앱에서, 그것도 실시간으로 오가며 처리할 수 있다는 ‘워크플로우의 혁신’에 있습니다.

더 이상 질감 하나 입히려고 앱 두 개를 켤 필요가 없습니다. 로고를 만들다 바로 픽셀 페르소나로 전환하여 그림자를 그리고, 다시 디자이너 페르소나로 돌아와 벡터 노드를 수정하는 이 매끄러운 경험이야말로 어피니티 디자이너가 제공하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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