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디자이너 벡터 플러드 필, 닫히지 않은 공간 1초 만에 색 채우기

펜 툴이나 벡터 브러시로 복잡한 라인 아트 스케치를 완성했는데, 막상 색을 채우려니 막막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펜 경로가 한두 군데만 완벽히 닫혀있지 않아도, ‘면(Fill)’ 색상이 엉뚱하게 새어 나가거나 아예 적용되지 않아 좌절하곤 합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일이 펜 툴로 라인 아트 안쪽에 새 도형을 따서 색을 입히는, 비효율적인 수동 작업을 반복하고 계셨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피니티 디자이너 V2는 이 모든 과정을 1초 만에 해결하는 마법 같은 도구를 탑재했습니다. 바로 ‘벡터 플러드 필 툴(Vector Flood Fill Tool)’입니다.

벡터 플러드 필 툴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벡터 플러드 필 툴은 픽셀 페르소나의 ‘페인트통(Paint Bucket)’과 유사하게 작동하지만, 결과물이 픽셀이 아닌 완벽한 벡터 셰이프로 생성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 도구의 핵심은 닫힌 ‘경로(Path)’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보이는 ‘시각적 경계(Visible Boundaries)’를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즉, 펜 툴로 그린 선들이 완벽히 닫혀있지 않고 살짝 떨어져 있거나 서로 교차하기만 해도, 이 도구는 그 영역을 ‘닫힌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모양 그대로 새로운 벡터 도형을 생성해 줍니다.

  • 위치: 디자이너 페르소나(벡터 모드) 좌측 도구 모음에서 ‘그레이디언트 툴(G)’을 2초간 길게 누르면 숨겨진 메뉴에 ‘벡터 플러드 필 툴’(페인트통 모양)이 나타납니다.

일러스트 ‘라이브 페인트’와의 결정적 차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라이브 페인트(Live Paint Bucket)’ 기능과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방식이 훨씬 더 직관적이고 빠릅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라이브 페인트):
    1. 모든 라인 아트를 선택합니다.
    2. 이 개체들을 ‘라이브 페인트 그룹’이라는 특수한 ‘모드’로 변환해야 합니다.
    3. 색을 칠합니다.
    4. 작업이 끝나면, 다시 이 그룹을 ‘확장(Expand)’하여 일반 벡터로 되돌려야 합니다.
    5. 과정이 복잡하고 원본 라인 아트가 수정되는 ‘파괴적인’ 방식에 가깝습니다.
  • 어피니티 디자이너 (벡터 플러드 필):
    1. 라인 아트를 선택할 필요도 없습니다.
    2. 별도의 그룹 변환도 필요 없습니다.
    3. 그냥 도구를 선택하고, 원하는 색을 고른 뒤, 빈 공간을 클릭합니다.
    4. 클릭하는 즉시, 원본 라인 아트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그 공간에 꼭 맞는 ‘새로운 벡터 도형’이 생성됩니다.
    5. 훨씬 빠르고, 직관적이며, ‘비파괴적’입니다.

닫히지 않은 공간 색 채우기 5단계 상세 절차

이 도구는 사용법이 너무 간단해서 5단계로 나누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1단계: 라인 아트(스케치) 준비

디자이너 페르소나에서 펜 툴, 연필 툴, 또는 벡터 브러시로 자유롭게 스케치합니다. 이 단계에서 선이 완벽하게 닫혔는지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단, 색을 칠할 영역이 다른 선들에 의해 ‘시각적으로’ 막혀있기만 하면 됩니다.

2단계: 벡터 플러드 필 툴 선택

좌측 도구 모음에서 ‘그레이디언트 툴(G)’을 길게 눌러 ‘벡터 플러드 필 툴’을 선택합니다.

3단계: 컨텍스트 메뉴 설정 (가장 중요)

툴을 선택하면 상단에 컨텍스트 메뉴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두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1. 채우기(Fill): ‘시각적 경계 사용'(기본값)이 체크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것이 닫히지 않은 공간을 인식하는 핵심 옵션입니다.
  2. 추가(Add to new layer): (선택 사항) 이 옵션을 체크하면, 색을 칠할 때마다 새 레이어가 생성되어 관리가 편합니다.

4단계: 색상 선택

우측의 ‘색상(Color)’ 패널에서 칠하고 싶은 ‘면(Fill)’ 색상을 선택합니다. (선 색상이 아닙니다)

5단계: 클릭하여 채우기

색을 칠하고 싶은 닫힌 영역(예: 캐릭터의 머리카락, 옷) 안쪽을 마우스로 클릭합니다. 클릭하는 즉시, 4단계에서 선택한 색상으로 채워진 새로운 벡터 도형이 그 자리에 생성됩니다.

이제 다른 색상을 선택하고, 다른 영역(예: 피부, 옷소매)을 클릭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1분 만에 복잡한 일러스트의 밑색 작업이 모두 끝납니다.

100% 활용을 위한 전문가 꿀팁 및 유의사항

팁 1. 틈(Gap) 설정으로 작은 빈틈 무시하기

라인 아트를 그렸는데, 선과 선 사이가 1~2픽셀 정도 미세하게 벌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벡터 플러드 필 툴은 그 틈으로 색이 ‘새어 나간다’고 인식하여 엉뚱한 영역까지 칠해버립니다.

  • 해결책: 상단 컨텍스트 메뉴의 틈(Gap) 슬라이더를 조절합니다.
  • 작동: 이 값을 10px로 설정하면, 10픽셀 이하의 틈은 ‘닫힌 것’으로 간주하고 색을 칠해줍니다. 선을 완벽하게 그리지 않았어도 색을 채울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기능입니다.

팁 2. 레이어 관리 (라인 아트 밑으로 보내기)

벡터 플러드 필 툴로 생성된 새 도형은 기본적으로 ‘최상단 레이어’에 생성됩니다. 즉, 밑색이 내 스케치 ‘라인 아트’를 덮어버리게 됩니다.

  • 해결책 (워크플로우):
    1. ‘라인 아트’ 레이어(그룹)를 레이어 패널에서 선택합니다.
    2. 그 ‘아래’에 ‘컬러’라는 이름의 새 레이어를 만듭니다.
    3. 이 ‘컬러’ 레이어를 선택한 상태로 둡니다.
    4. 이제 벡터 플러드 필 툴로 색을 칠합니다.
  • 결과: 생성되는 모든 새 도형(밑색)이 ‘컬러’ 레이어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어, ‘라인 아트’를 덮지 않고 깔끔하게 밑색만 칠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 레이어 관리법을 알기 전에는, 색을 칠할 때마다 생성된 도형을 일일이 라인 아트 뒤로 보내는 번거로운 작업을 반복했었습니다.

팁 3. 결과물은 100% 벡터입니다

이 도구로 생성된 색상 면은 픽셀이 아닌, 완벽한 ‘벡터 도형(Curves)’입니다. 즉, 색칠이 끝난 뒤에도 ‘노드 툴(A)’을 선택하여 모양을 세밀하게 수정하거나, ‘그레이디언트 툴(G)’을 이용해 단색을 그라데이션으로 변경하는 등 모든 벡터 편집이 가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툴을 클릭했는데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거나, 전체가 칠해집니다.

답변. 99% ‘틈(Gap)’ 문제입니다. 내가 칠하려는 영역이 시각적으로 명확히 막혀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만약 선과 선 사이에 미세한 틈이 있다면, 상단 메뉴의 ‘틈(Gap)’ 슬라이더 값을 올려서 틈을 무시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질문2. 어피니티 디자이너 V1(구 버전)을 쓰는데 이 툴이 안 보입니다.

답변. 네, 벡터 플러드 필 툴은 2022년 말에 출시된 어피니티 디자이너 V2 버전부터 탑재된 핵심 기능입니다. V1 사용자는 아쉽지만 펜 툴로 직접 따는 수동 작업을 해야 합니다. V2로 업그레이드할 가장 강력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질문3. 픽셀 페르소나의 ‘페인트 통 툴’과 무엇이 다른가요?

답변. 완전히 다릅니다.

  • 픽셀 페르소나 (페인트 통): 픽셀(비트맵)을 칠합니다. 확대하면 깨지고, 나중에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 디자이너 페르소나 (벡터 플러드 필): 픽셀이 아닌, 수학적인 ‘벡터 도형’을 생성합니다. 무한 확대가 가능하고, 나중에 노드 툴로 수정이 가능합니다. 라인 아트 작업에는 반드시 ‘벡터 플러드 필’ 툴을 사용해야 합니다.

결론

더 이상 닫히지 않은 경로 때문에 색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의 벡터 플러드 필 툴은 일러스트레이터의 라이브 페인트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고 빠르며, 원본 라인 아트를 훼손하지 않는 비파괴적인 방식입니다.

‘틈(Gap)’ 설정과 ‘레이어 관리’ 팁만 기억한다면, 당신의 복잡한 일러스트 스케치 작업은 1시간짜리 노동에서 5분짜리 클릭 몇 번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이 강력한 도구로 당신의 창의적인 작업 흐름을 완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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