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그래픽은 선명하고 깔끔하지만, 90도 회전이나 정형화된 변형 외에 유기적이고 자유로운 변형을 주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로고나 텍스트를 물결처럼 휘날리게 하거나, 천에 인쇄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찌그러뜨리는 것은 픽셀(비트맵) 이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많은 디자이너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벡터 개체를 ‘곡선으로 변환(Convert to Curves)’한 뒤, 수백 개의 노드를 하나하나 수동으로 움직이는 고된 작업을 하거나, 픽셀화(Rasterize)하여 원본을 훼손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어피니티 디자이너 V2의 ‘벡터 워프 메시(Mesh)’ 기능은 이 모든 좌절을 끝냈습니다. 원본 벡터를 100% 보존하면서 자유자재로 왜곡하는, 이 강력한 기능의 모든 것을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벡터 워프 ‘메시(Mesh)’ 모드란 무엇인가요?
‘벡터 워프 툴’은 어피니티 디자이너 V2부터 탑재된 벡터 개체 전용 왜곡 도구입니다. 이 툴은 디자이너 페르소나(벡터 모드)의 도구 모음, ‘노드 툴(A)’을 길게 누르면 숨겨져 있습니다.
이 툴은 여러 가지 모드(쿼드, 프리셋 등)를 제공하지만, 그중 ‘메시(Mesh)’ 모드는 가장 자유롭고 강력한 왜곡 기능입니다.
- 작동 원리: ‘메시’ 모드를 선택하면, 내가 선택한 벡터 오브젝트(텍스트, 도형, 그룹 등) 위에 물고기를 잡는 그물망처럼 ‘격자(Mesh)’가 씌워집니다.
- 자유로운 변형: 사용자는 이 격자의 교차점(노드)이나 선분을 마우스로 당기고, 밀고, 비틀 수 있습니다.
- 결과: 그물망이 변형됨에 따라, 그물망 안에 갇힌 벡터 오브젝트가 마치 신축성 있는 고무 시트처럼 실시간으로 함께 찌그러지고 왜곡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이 수학적인 벡터 연산으로 이루어져, 결과물은 여전히 완벽한 벡터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찌그러뜨려도 무한대로 확대할 수 있으며 픽셀이 깨지지 않습니다.
픽셀 유동화 페르소나와의 결정적 차이
초보자가 가장 많이 혼동하는 부분입니다. 어피니티 디자이너에는 ‘픽셀 유동화 페르소나'(좌측 상단 4번째 소용돌이 아이콘)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둘은 절대 같은 기능이 아닙니다.
1. 픽셀 유동화 페르소나 (파괴적인 방식)
- 기반: 픽셀(Raster)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 대상: 사진, 비트맵 이미지 수정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치명적 단점: 벡터 오브젝트에 이 기능을 사용하고 ‘적용(Apply)’을 누르는 순간, 원본 벡터는 영구적으로 픽셀화됩니다. 텍스트였다면 더 이상 오타 수정이 불가능하고, 로고였다면 확대 시 깨지는 픽셀 덩어리가 됩니다.
2. 벡터 워프 메시 (비파괴 방식)
- 기반: 벡터(Vector)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 대상: 벡터 로고, 텍스트, 아이콘, 그룹 등 벡터 오브젝트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핵심 장점: 작업 결과물이 여전히 완벽한 벡터 속성을 유지합니다. 또한, ‘라이브 텍스트(Live Text)’에 적용해도 텍스트의 편집 속성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선명도가 생명인 로고나 텍스트를 왜곡할 때는 픽셀 유동화 페르소나가 아닌, 디자이너 페르소나의 ‘벡터 워프 메시’ 툴을 사용해야 합니다.
벡터 워프 메시 100% 활용 5단계 상세 절차
벡터 텍스트를 깃발처럼 펄럭이게 만드는 과정을 5단계로 상세히 설명합니다.
1단계: 오브젝트 선택
디자이너 페르소나(1번 아이콘)에서 왜곡하고 싶은 벡터 개체(텍스트, 도형, 또는 여러 개체를 묶은 ‘그룹’)를 선택합니다.
2단계: 벡터 워프 툴 및 메시 모드 선택
- 도구 모음에서 ‘노드 툴(A)’을 길게 눌러 숨겨진 벡터 워프 툴을 선택합니다.
- 개체 위에 핸들이 나타납니다. 상단 컨텍스트 메뉴의 드롭다운(기본값: 쿼드 또는 밴드)을 클릭하여 메시(Mesh) 모드를 선택합니다.
3단계: 그리드(Grid) 조절 (핵심)
메시 모드를 선택하면 기본적으로 1×1 또는 2×2의 단순한 격자가 나타납니다. 이 상태로는 세밀한 왜곡이 불가능합니다. 상단 컨텍스트 메뉴에 있는 그리드(Grid) 슬라이더를 조절합니다.
- 값을
5,10등으로 높이면, 격자무늬가 촘촘해지면서 더 많은 교차점(노드)이 생성됩니다. - 격자가 촘촘할수록 더 세밀하고 복잡한 왜곡이 가능해집니다.
4단계: 메시 노드(점) 드래그 및 왜곡
이제 촘촘해진 격자의 교차점이나 선분을 마우스로 자유롭게 드래그합니다.
- 깃발처럼 펄럭이는 효과를 주려면, 격자의 위쪽 노드들은 오른쪽으로, 아래쪽 노드들은 왼쪽으로 S자 형태로 당겨줍니다.
- 물방울처럼 볼록하게 만들려면, 중앙부의 노드들을 잡고 부풀려줍니다.
- 오브젝트가 실시간으로 격자를 따라 왜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단계: 비파괴 속성 확인
왜곡 작업이 끝났습니다. ‘적용’ 버튼은 없습니다. 그냥 선택 툴(V)을 눌러 빠져나오면 됩니다. 이제 ‘텍스트 툴(T)’을 선택하여 방금 왜곡한 텍스트를 클릭해 보십시오. 놀랍게도 텍스트가 왜곡된 모양 그대로 오타를 수정하거나 폰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전문가 꿀팁 및 유의사항
- 꿀팁 1. ‘그룹’에 통째로 적용해야 합니다 로고와 텍스트가 분리된 복잡한 일러스트를 왜곡할 때, 각 개체를 따로따로 왜곡하면 싱크가 맞지 않습니다. 반드시 왜곡할 모든 레이어를
Ctrl+G(Mac:Cmd+G)로 ‘그룹’으로 묶은 뒤, 그 ‘그룹’ 자체에 벡터 워프 메시를 적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요소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함께 왜곡됩니다. - 꿀팁 2. ‘라이브 텍스트’의 힘 이것이 벡터 워프 메시의 존재 이유입니다. 저 역시 처음엔 ‘곡선으로 변환’ 후 노가다 작업을 하다가, 이 비파괴 텍스트 수정 기능을 알고 난 후 작업 시간이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오타 수정 요청이 들어와도 1초 만에 수정이 가능해졌습니다.
- 꿀팁 3. 언제든 ‘제거(Remove)’가 가능합니다 왜곡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초기화하고 싶다면, 해당 개체를 선택하고 ‘벡터 워프 툴’을 다시 누릅니다. 상단 컨텍스트 메뉴에 있는 ‘제거(Remove)’ 버튼을 누르면, 모든 왜곡이 1초 만에 사라지고 완벽한 원본 상태로 복구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픽셀 유동화 페르소나가 더 직관적이고 빠른데, 왜 굳이 벡터 워프를 써야 하나요?
답변. 결과물의 품질이 다릅니다. ‘픽셀 유동화 페르소나’는 결과물을 픽셀(비트맵)로 만들어버려, 확대 시 이미지가 깨지고 텍스트 수정이 불가능해집니다. ‘벡터 워프 메시’는 결과물이 완벽한 벡터이므로 무한 확대가 가능하고 텍스트 수정도 가능합니다. 로고나 텍스트 작업에는 무조건 벡터 워프 메시를 사용해야 합니다.
질문2. 아이패드 버전에도 벡터 워프 메시 기능이 있나요?
답변. 네, V2 버전부터 동일하게 탑재되었습니다. 디자이너 페르소나의 도구 모음(왼쪽)에서 ‘노드 툴’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숨겨진 ‘벡터 워프 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과 동일하게 ‘메시’ 모드를 선택하고 그리드 값을 조절하여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습니다.
질문3. 벡터 워프를 적용한 파일을 SVG나 AI 파일로 내보낼 수 있나요?
답변. 아니요. 이것이 어피니티의 유일한 한계입니다. 벡터 워프는 어피니티 디자이너 고유의 ‘비파괴 속성’입니다. 이 속성은 SVG나 AI 같은 표준 벡터 포맷에서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 파일들을 내보내면, 왜곡이 풀린 원본 텍스트로 저장되거나 강제로 픽셀화될 수 있습니다. 왜곡된 모양 그대로 내보내려면, 작업 완료 후 ‘곡선으로 변환’을 실행하여 비파괴 속성을 포기하고 도형으로 확정 지어야 합니다.
결론
어피니티 디자이너 V2의 벡터 워프 메시 기능은 텍스트와 벡터 그래픽 작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혁신적인 도구입니다. 더 이상 ‘곡선으로 변환’을 눌러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지 마십시오.
메시 모드로 자유롭게 유기적인 형태를 탐색하고, 격자점을 조절해 깃발처럼 펄럭이는 효과를 만드십시오. 이 모든 과정이 원본 텍스트의 편집 가능성을 유지한 채 이루어진다는 것, 이것이 어피니티 디자이너가 제공하는 진정한 ‘자유’입니다.